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우리(중국)은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확고히 수호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할 것”이라면서 “국제규칙은 193개 유엔 회원국이 공동으로 제정해야지 개별 국가 및 국가그룹에 의해 결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유엔 합법 지위 회복 50주년 기념회의’의 연설에서 “세계 각국은 유엔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주도의 유엔 운영에 대해 반대하며 중국의 몫을 지키겠다는 의사 표시로 해석된다.
그는 “50년 전 오늘 유엔 총회 결의 2758호로 유엔에서 중국의 모든 권리 회복이 결정됐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대표는 유엔에서의 유일한 중국 합법 대표로 인정됐다”며 “이는 중국 인민의 승리이자 세계 각국 인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또 “이는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중국 인민이 유엔 무대에 돌아온 것을 의미했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깊은 의미를 지닌 일”이라며 “중국 인민은 시종 유엔의 권위와 위상을 수호하며 다자주의를 실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은 1971년 10월 25일 유엔 총회의 투표를 거쳐 ‘유일한 중국 대표’ 자격으로 유엔에 가입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확보했고, 그와 동시에 기존 회원국이던 대만(중화민국)은 유엔에서 축출됐다. 중국은 이러한 절차를 거친 유엔 가입을 ‘유엔 합법지위 회복’으로 부른다.
한편 중국과 각국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대해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각국 대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등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이 행사에 장하성 주중대사 대신 강상욱 주중대사관 정무 공사를 참석시켰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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