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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BTS 소속사' 하이브, 두나무 투자?…4,000억 CB 발행한다

미래에셋 계열 등 투자사 참여 희망

상장 1년 만에 1조8,000억원 확보

"가상자산 업체 등에 대거 투자" 관측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352820)(HYBE)가 상장 1년 만에 국내 자본시장에서 4,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다. 사업 영역 다각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포석인데 시장에서는 두나무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업체에 투자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가능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자금 조달을 완료하고 추가 투자를 구체화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5년 만기에 4,000억 원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잠재 투자자들과 세부 발행 조건을 협의 중이다.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의향서(LOC)를 제출받았으며 물량 배분 후 다음 달 초 발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이브의 CB 인수에 국내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대거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래에셋그룹 계열 투자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목표 모집 물량의 두 배 가까운 자금이 하이브 CB에 몰리면서 발행 규모가 증액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의 이날 현재 주가(34만 2,000원)는 공모가(13만 5,000원) 대비 2배 넘게 오른 상황이어서 회사 측은 CB를 발행하더라도 지분 희석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CB를 발행해 필요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하이브와 미래에셋 측은 CB에 별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제로(0)’금리로 발행하면서 하이브가 보유할 CB 매도청구권(콜옵션) 역시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치로 설정할 계획이다. CB 전환가액도 기준 주가에 10% 할증해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옵션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가 CB 발행 조건을 깐깐하게 제시했지만 상당한 투자 수요가 붙자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회사 측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통상 CB 발행은 10% 정도의 할인율과 최초 전환가 대비 70% 수준의 리픽싱 옵션이 더해져 투자의 하방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이브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을 외부 지분 등 전략적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이브는 기업공개(IPO) 등으로 모은 자금을 투입해 1조 1,860억 원 규모의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을 통해 약 9,625억 원을 조달했고 올 5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4,450억 원의 자금을 모은 하이브는 이번 CB 발행까지 더해지면 1년 동안 1조 8,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이번 투자 유치는 소속 아티스트인 BTS가 가진 지식재산권(IP)을 연계한 신규 사업 추진 파트너 확보가 주요 목적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등에 투자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하이브와 두나무가 해외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BTS의 굿즈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행 조건이 투자자에게 불리한데도 하이브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많은 투자자가 참여를 희망했다”면서 “CB 발행 자금이 미래 지향적이면서 하이브의 기업가치를 크게 올릴 수 있는 분야에 투자될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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