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코로나19로 얻은 것….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년 이혼 건수가 약 4% 줄어든 데 이어, 2021년에도 통계가 있는 10월까지 4.8%가 줄어들었다. 코로나 발생 초기 외출이 줄어들면서 가족간의 불화로 이혼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크게 빗나갔다. 늘기만 하던 이혼이 코로나 국면에서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등산을 취미로 삼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고 한다. 통상 등산은 중년층 이상의 전유물이었다. 여론조사 업체인 엠브레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중복 응답이지만), 20대가 산에 오를 때 거의 60%가 부모님과 함께했고, 부모 세대도 자녀들과 등산을 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나 온라인 게임 등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된다. 부모와 자식 세대가 동일한 취미를 갖고 함께 즐기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테리어 등 집을 리모델링 하는 지출도 증가했다. 목조주택이 많은 미국에서는 집수리가 늘면서 목재 가격이 3배나 오르기도 했다. 이혼이 줄고, 부모 세대와 취미를 함께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코로나에 따른 외출 감소로 가까이 있는 가족의 중요성이 새삼 재인식 한 결과로 보여진다.

‘돈쭐내기’ 현상이란 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신조어이다.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기업이나 가게의 물건을 구입해서 응원하는 것이다. 소유욕이 강한 사회에 대한 일종의 저항으로도 볼 수도 있지만, 사회의 연대성을 높이는 아름다운 변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사회로의 대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역시 코로나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재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도 크게 늘었다. 갑자기 증가한 캠핑카 때문에 ‘차박’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캠핑장 쓰레기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됐다. 휴가와 업무를 동시에 하는 워케이션 (work vacation)도 유행하고 있다. 개인이 사이버 세계에서 생활하는 메타버스의 빠른 확산 속도도 놀랍다. 워라벨, 워케이션, 메타버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양성과 개인의 자유다.

코로나로 우리는 사회성이 약화되고 정신건강도 악화됐다. 경제는 전쟁에 준하는 수준으로 타격을 입었다. 화(火)병에 걸린 사람 역시 많아졌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개인적 차원에서 극복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인류는 위기가 오면 늘 새로운 대안을 찾아 발전해 왔다. 달리다가 멈추면 더 잘 보이듯이, 이번 코로나 위기는 빠른 산업화와 정보화 사회에서 잊고 살았던 삶의 본질적인 요소를 되찾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나 자신의 행복과 자유, 가족, 사회적 책임 등은 사람만이 가진 고유의 특성이다. 바로 그 특성을 코로나가 자각하게 만들어준 것은 어쩌면 수확일 수도 있다.

특별히 올 설날 연휴에는 국민 모두가 나, 가족,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실현 방안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