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LG전자, 비지오 등은 현재 1080픽셀급인 스크린의 해상도를 내년 중 두 배로 늘린 다음 2013년에 또 다시 두 배로 키울 계획이다. 이런 TV들은 가히 놀라운 영상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콘텐츠다. 기존 공중파 방송국들은 이에 걸맞은 품질의 영상을 송출할 능력이 없다.
TV방송의 기술표준 진화속도가 충격적일 만큼 느린 탓이다.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10여년 이상이 걸렸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또한 얼굴의 땀구멍까지 보인다는 HD 방송조차 인간의 눈으로 구별 가능한 수준의 색을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대할 것은 블루레이로 대변되는 소비자 단위의 영상시스템이다. 이들의 진화 속도는 매우 빨라서 블루레이의 경우 세부묘사 능력이 DVD 대비 6배나 뛰어나며 데이터 전송속도는 케이블 HDTV 방송을 능가한다.
이미 일부 블루레이 영화는 1080픽셀의 4배 또는 그 이상의 해상도로 촬영되고 있다. 케이블 TV, 위성방송, 인터넷 비디오 공급자들이 영상을 직접 스트리밍 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구태의연한 방송기술 표준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 같은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부두의 HDX 1080픽셀 기술(가입비 무료, vudu.com)은 벌써 블루레이에 버금가는 화질을 갖췄다. 이런 기술들은 일반 가정에 1080픽셀 이상의 영상들이 상륙하도록 하는 신호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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