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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협동조합 결성으로 대기업과 경쟁 역량 생겨"
동종업체간 협력 강조 목소리
"정부 육성비용 많지만 체감 못해
초등생·고교생에 맞는 교육처럼 체급에 맞는 지원책 펴야"
"중소기업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작은 기업들이 하나둘 합치면 힘이 많이 커질 수 있습니다. 동종 업종끼리 장점을 모아 뭉치면 큰 힘이 생길 것입니다." (이수천 어깨동무협동조합연합회 회장)
11일 제3회 성장기업포럼 3부 행사로 진행된 '중소기업 강국으로 가는 길' 중소ㆍ중견기업인 오찬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중소기업이 경기침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업인,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
현재 중소두부제조기업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콩나물·두부 시장에 들어오면서 중소기업들은 덤비지도 못하고 아사 직전까지 가게 됐었다"라며 "하지만 지난해 호남·영남·충청·강원 등 지역 두부 제조업체가 모여 어깨동무협동조합을 결성한 후 지금은 대기업과 힘을 겨룰 수 있는 파워가 생기고 매출도 크게 늘게 됐다"고 말했다.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도 동종 업체들과 함께 조합을 결성해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장은 계속 변하는데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우리 업계는 최근 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을 만들어 조합사들의 제품 품질 수준을 끌어올리고 단체표준을 제정해 좋지 않은 제품들이 소비자들과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미흡하지만 창업센터와 기술거래소를 만들어 욕실자재만큼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 신충식 에센시아 대표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중소기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육성비용 대비 효율성은 어느 정도인지 의심스럽다"며 "전체 지원비용은 몇조~몇천억원이 되겠지만 벽이 너무 높아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등학생·고등학생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하는 것처럼 중소기업 지원도 획일적으로 범주를 나눠 지원하지 말고 체급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젊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향한 격려도 쏟아졌다. 박칠구 메인비즈 회장 겸 지비스타일 대표는 무엇보다도 인적 네트워크부터 챙길 것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내가 잘되고 싶으면 남을 잘되게 해주는 게 먼저"라며 "스타트업 대표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중요시하고 독한 마음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4세가 넘어 창업에 뛰어든 임준서 씨즈커피코리아 대표도 힘을 보탰다. 임 대표는 "54세 때 창업해 이제 20년 됐지만 중국 시장에 진출을 앞둬 또 시작"이라며 "스타트업 후배들이 된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용기를 갖고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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