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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정원초과·배차시간 무시 ‘일쑤’(현장포커스)

◎대부분 지역유지 독점,노선 경쟁없어/수송분담율 더확대 서비스개선 시급서울 종로구 옥인동 옥인아파트에 사는 김모씨(36)는 직장인 여의도에 출퇴근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마을버스 때문에 짜증스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오가기위해 타야하는 16인승 마을버스 때문이다. 부서져 앉을 수 없는 의자가 있는가 하면 곳곳에서 시트가 떨어져 너덜너덜 거리기도 한다. 세차는 언제했는지 구질구질한 냄새 투성이고 마을버스 5대 모두 냉방도 안된다. 정원개념도 아예 없다. 김씨는 『찜통속같은 버스속 빽빽한 승객들 사이로 어린 여학생들을 보면 슬픈 생각마저 들때도 있다』고 말한다. 10분씩의 배차간격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때론 30분이상 기다려야하고 공휴일엔 밤10시가 넘으면 그나마 끊어진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총 1백57개업체가 2백27개의 노선에서 1천1백84대의 마을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각구마다 5∼6개의 노선이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설과 운영상태는 한마디로 낙제점을 면치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마을버스 조사결과, 냉난방 차량은 총 1천1백84대중 4백98대로 42%에 그치고 있고 안내방송이 되는 차량은 2백90대로 24%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정비시설과 세차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시내버스를 겸영하는 47개뿐이며 자체 차고지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도 46개사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이같은 마을버스의 서비스상태에 대해 노선간에 경쟁체제가 구축되지 않아 사실상 마을버스 노선이 독점·사유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유지인 기존 업자들이 기득권을 주장, 압력을 행사할 경우 구청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때문에 신규허가 자체가 어렵고 그결과 마을버스의 서비스수준이 하향평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버스의 수송분담율은 5%. 하지만 기름값과 주차료 폭등으로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지하철과의 연계성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마을버스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마을버스업체들은 요금을 오는 8월15일부터 초등학생은 1백원으로 동결하고 학생은 2백50원, 일반인은 3백원씩으로 각각 50원씩 인상할 계획이다. 인상률은 지하철 12.5%, 시내버스 7.4%를 훨씬 웃도는 22.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40%가량이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노선 프리미엄이 8천만원∼1억원에 달하고 시내버스와 달리 손님이 많아 수익도 짭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금인상에 앞서 서비스부터 개선돼야한다는게 마을버스 이용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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