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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부족에 열차 운행률 뚝… 안전사고 잇달아

■ 철도파업 나흘째<br>기관사 참여율 50% 넘어 화물운송률 38%로 낮아져<br>연말 화물 여객수송 비상

철도파업이 시작된 지 나흘째를 맞아 철도 운영의 핵심인 기관사와 차량점검 인력의 파업률이 50%에 육박하면서 열차 운행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철도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3일부터 열차운행 편수를 더 줄일 계획이어서 연말 화물과 여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노조원들의 파업 참가율은 36.8%로 3.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열차 운행에 핵심인 기관사 파업 참가율이 51.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파업 첫날(44.0%)보다 7%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안전과 직결된 차량점검 인원은 54.4%, 기관사를 제외한 여객전무 등 승무원의 파업률은 무려 80.7%로 집계됐다.

기관사들의 파업참가율이 높아지면서 열차 운행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파업 첫날인 9일 47.7%였지만 둘째날에는 37.6%, 셋째날에는 38.7%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에는 36.2%까지 낮아졌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도 9일 77.1%에서 10일과 11일은 68.7%로 떨어졌다. 이날 12시 현재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운행률 역시 68.7%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보다 적은 인원으로 수일째 열차를 운행하느라 각종 안전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0시50분께는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장생포에서 만종으로 가던 화물열차의 한쪽 바퀴가 빠지면서 궤도를 벗어나는 사고가 일어났다. 오전8시부터 선로는 정상 개통됐지만 청량리와 부전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 두 대가 지연됐다.



11시20분께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으로 회송하던 코레일 소속 지하철 1호선이 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서 30분간 멈춰 섰다. 코레일은 전력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겨 단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송 중인 전동차여서 승객은 없었지만 사고로 1호선 상·하행선이 멈춰 해당 지하철 이용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파업이 길어지면서 대체 인력의 피로도를 고려해 13일부터 열차 편성을 줄일 예정이다.

이 같은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레일은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위한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이번주 안에 국토부에 철도사업면허 신청을 하고 법원에는 법인설립등기 신청을 낼 예정이다. 회사 설립 절차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주로 오는 26일께면 수서발 KTX를 운영할 주식회사가 최종 설립된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이날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의결한 코레일 이사진 12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철도노조는 "이사회 결정으로 코레일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수년 내에 개선될 여지가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며 "이사회는 결정을 철회하고 국토부는 수서발 KTX 운영회사에 철도사업면허를 발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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