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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中 IT업계 거상 마윈의 성공비결 분석

■ 불광불급 (류스잉·평정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중국인 최초로 '포브스'의 표지 모델이 된 IT업계의 '거상' 마윈은 빌 게이츠처럼 천재도 아니었고 스티브 잡스처럼 아이디어 뱅크도 아니었다.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 삼수 끝에 유명하지 않은 대학에 가까스로 입학한 학벌, 작은 키에 익살스러운 외모를 지닌 그는 유려한 말솜씨와 특유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해 대형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닷컴과 개인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닷컴, 온라인 결제 안전 시스템 알리페이 등 인터넷 제국을 설립했다. '불광불급'은 중국 기업가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전기작가 두 명이 그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책이다. 여느 엘리트와 달리 평범했던 그는 일부 대기업을 위한 사업이 아닌 80%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대기업은 전문적인 정보채널이 있고 거액의 광고비를 쏟아붓지만 소기업이야말로 인터넷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제목처럼 그의 '미친 듯한' 추진력과 리더십에 힘입어 사업은 번창했다. 책이 분석한 그의 성공 비결은 '삼장법사 리더십'. 삼장법사는 별다른 능력이 없지만 뚜렷한 목표의식과 의지만으로 머리 좋은 손오공, 성실한 사오정, 충직한 저팔계를 한데 아우르는 리더십을 펼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삼장법사처럼 마윈은 스스로를 '바보'라 부르며 직원들을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는다. 그는 회사의 핵심 역량은 기술이 아니라 회사의 문화라고 말한다. 그들이 즐겁게, 자발적으로 일해야만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게 마윈의 생각이다. 전 세계 소규모 상인들과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그들이 잘 살게 만들면 이익은 따라오게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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