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국자본 국내 진입 신호탄/GE캐피털,여신전문시장 상륙
입력1997-07-07 00:00:00
수정
1997.07.07 00:00:00
김영기 기자
◎내년출범 「여전」 시장 2천년 백60조대/GMAC등도 노하우 앞세워 물밑접촉GE캐피털의 국내 여신전문금융시장 상륙은 금융개방시대에 외국자본의 국내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졌음을 의미한다.
GE캐피털은 지난해 신도리코측과의 합작을 통해 국내 할부금융업계에 진출했으나 이는 탐색전에 불과했다. GE캐피털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신도할부금융은 영업실적이 극히 미미한 상태다. GE측은 신도리코측과 영업방향 및 경영권 문제로 결별위기에 놓이자 다른 합작선을 찾게 됐으며 이에 더해 리스업계 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GE캐피털이 한국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바로 내년 1월 출범을 앞둔 여신전문금융기관(여전) 때문이다. 여전은 리스와 할부, 카드, 신기술금융 등 네가지 업종이 가능하다. 그만큼 시장이 광대하다는 얘기다. 관련 전문가들은 여전시장이 2000년대초 최대 1백6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판단한다. 세계 제일의 「여전 노하우」를 자랑하는 GE캐피털은 바로 이것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GE캐피털은 할부금융 쪽에서는 돈줄찾기에 애타는 쌍용그룹을, 리스 쪽에서는 지분공백이 예상되는 한일리스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았다. 이와 함께 최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K그룹 등 일부 대기업들에 자금지원을 약속하며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
GE캐피털은 국내 금융시장에 아직 익숙지 않은 존재지만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비은행계열 금융기관의 독보적 존재로 통한다. 세계 최우량 그룹을 자랑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순이익 중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하나만으로도 이 회사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GE캐피털의 행보가 수면위로 떠오름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여타 외국금융기관들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모터스(GM) 계열의 GMAC, 포드자동차 계열의 FMCC 등은 이미 대기업들과의 제휴를 위해 물밑접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여전에 관한 앞선 노하우를 갖고 한꺼번에 뛰어들 경우 그 파장은 짐작하지 못할 정도다.
대기업 계열 할부금융사 관계자는 『여전시장이 제대로 성숙되기도 전에 외국업체에 의해 침식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GE캐피털의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외국업체와 손을 잡으려는 국내 금융기관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김영기 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