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회복세가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HSBC는 24일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 잠정치가 50.9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50.4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들어 최저치였던 지난 6월(48.3)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4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420곳 이상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PMI는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뜻한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홍콩지점의 루이스 쿠이즈 중국 담당 수석 이노코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PMI 수치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정상적인 성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과거처럼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가 하한선으로 설정한 올해 7.5%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물경기 회복신호가 뚜렷하게 관찰되면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실시에 따른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글로벌 증시는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권에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동반 급락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최대 리스크인 지방정부 채무완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단기차환을 대폭 확대했다고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이 보도하는 등 이른바 '차이나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는 상태다.
노무라그룹의 장지웨이 중국 담당 수석 이노코미스트는 "PMI 호조는 10월의 중국 경제 모멘텀을 지지하는 요소이나 올 4ㆍ4분기 및 내년도 중국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종전의 관점을 유지한다"며 "인플레이션 및 금융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통화긴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