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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유화] "일제 오라... 안방사수 이상없다"
입력1999-07-05 00:00:00
수정
1999.07.05 00:00:00
그동안 국산 제품의 경쟁력 문제로 수입이 금지됐던 수입제품에 대한 규제가 한꺼번에 다 풀렸다.일본 제품들이 그 주인공이다.
7월1일부터 수입선다변화조치가 해제된 굴삭기·NC선반·머시닝 센터 등 기계류와 컬러TV·VCR·휴대폰·전기밥솥·카메라 등 16개 일본제품이 1일부터 자유롭게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또 내년부터는 세단 및 왜건, 지프, 가솔린 엔진부품과 기타 자동차 부품, 래디얼 타이어 등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그동안 정책적 보호막 아래 내수 시장을 장악해오던 국내 기업들과 새시장 개척에 나서는 일본기업 간에 안방시장을 둘러싼 대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세계 최고를 구가하는 일제품들과의 경쟁은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무역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안에 일제 콤팩트 카메라가 국내 시장의 60%가량을 석권할 것이며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일제 전기밥솥은 25%, 정밀도와 안정적인 품질이 요구되는 기계류는 일제 NC선반이 21%, 머시닝센터 18%, 굴삭기 15%가량의 내수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일제품의 예상되는 내수시장 점유율은 휴대폰이 15%, 컬러TV가 15%, VCR이 13%, 래디얼 타이어가 12%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대로 된다면 국내 시장판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국내 업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조건 걱정할 일은 아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수입다변화 해제를 예상, 제품 경쟁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일부 제품들은 70-80년대 일본 제품과의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패퇴하던 재래식 제품이 아니다.
TV부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완전평면TV, 2.5인치 컬러액정모니터가 달리고 역광촬영이 가능한 휴대형 캠코더 등 가전제품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는 단계에 와 있다.
자동차부문에 있어서도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소형차와 경차를 수출해 맞불작적을 펼 계획을 세울 만큼 일부 차종의 경우 품질과 가격면에서 일제차에 뒤지지않는다.
가장 걱정되는 부문은 기계류. 지난해 구조조정 후유증으로 일제 상품에 대응할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못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문제는 환율.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아직 낮아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지탱해주고 있지만 원화가치가 높아질 경우 일제품에 대응할 대책이 없어 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이어에 있어서는 국산 제품 품질이 일제에 뒤지지않아 크게 걱정하지않는 상황.
수입선다변화조치 해제와 관련, 업계는 이미 예상됐던 조치이고 이렇게 된 이상 맞불작전을 펼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강화된 제품 전략을 펴야할 것으로 예상하고
크게 신모델 개발 가격경쟁력 강화 판매전략 재정립 및 유통망 개편 A/S망 확대 구축 해외시장 개척 해외공급선 확보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무역협회 유인렬 이사는 『수입이 자유화되는 품목들의 해당 국내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오히려 일제상품 수입이 자유화되는 것을 계기로 국산품의 디자인력과 품질경쟁력을 한차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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