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의 제조 공정이 장인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 않았나 싶다.
드라이버 헤드를 만드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단조와 주조다.
단조 드라이버는 찍어낸 뒤 조합해 만드는 방법이다. 보통 4개의 부분(피스)으로 판을 나눠 만들고 그것들을 서로 접합시키는 방법이다. 비용이 주조에 비해 저렴하고 복합소재 이용 등 다양한 설계의 강점이 있으나 대체로 이음 부분이 많아 깨지기 쉽고 ‘퍽퍽’ 하는 타구음이 난다.
반면 주조는 말 그대로 티타늄을 주물에 부어서 만들기 때문에 보통 2피스로 이뤄진다. 주조 드라이버는 페이스 면이 깨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보다 견고하고 맑은 타구음을 내는 게 특징이다.
드라이버 헤드의 이음새 부분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 마무리된다. 현대에는 플라즈마 용접 공법으로 더욱 섬세하게 접합시키게 됐다 하더라도 마감 작업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헤드가 완성된다. 단조 드라이버를 사람이 일일이 두드려서 제작한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티타늄은 사람이 두드려 만들 수 있는 소재가 아님은 알려진 사실이다.
헤드 제작의 마무리 작업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쇳가루를 갈아내는 공정을 보면 클럽헤드가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전보다 기계화, 대형화 됐으나 마감 공정은 여전히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다. 고되고 열악한 공정과 환경으로 인해 지금 중국은 거대한 클럽 생산의 메카가 됐다.
한 헤드 공장 사장은 클럽헤드 가공은 보석 가공과 똑같다고 말했다.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완성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어내며 장인이 탄생되는 것이다.
단조와 주조 드라이버에 대한 상식은 구매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타구음과 이음새, 가격 등을 고려해 디자인과 성능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헤드를 선택하는 것도 셀프 피팅의 한 부분일 것이다. /오토파워ㆍ미라이스포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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