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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산업 구조조정론/삼성­기아 전면전

◎삼성 “기아 성장 멈췄다” 보고서/기아 “악의적인 음해” 법적대응기아그룹(회장 김선홍)이 삼성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공식표명, 양측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기아는 5일 하오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삼성자동차가 기아를 음해하는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있는 것은 기업사활에 관한 중대사안』이라며 법적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아는 이날 회의에서 삼성이 「국내 자동차산업 구조개편 필요성과 정부의 지원방안」이란 보고서(본지 5월21일자 11면 참조)에서 기아가 ▲성장한계 봉착 ▲최고경영진에 대한 불신 ▲경영진간의 갈등 등 전혀 사실무근인 악의적이고 음해성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아의 경영난을 과대포장하기 위해 자동차 중심의 전문그룹이란 업종전문화 요소까지 경영난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은 기아를 적대적으로 인수합병하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기아는 ▲허위사실 유포로 기업의 명예훼손과 경영상의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데 대한 법적대응 ▲지난 5월 발족한 검찰의 악성루머 합동단속반에 즉각 고발조치 ▲이같은 문제를 자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전경련회장단회의 소집요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를 통한 대책논의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기아는 『경영진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법무실에서 변호사와 접촉, 법적대응에 들어갔으며 이날 전경련과 협회에 대책회의 소집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양측은 ▲삼성의 상용차 및 승용차 진출 ▲삼성의 기아주식 매집사건 ▲기아 소하리공장에서 있었던 삼성직원의 기아신제품 무단촬영 등 수차례 있었던 갈등에 이어 앞으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기아는 삼성이 구조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한데 대해 『승용차를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조정을 들고 나온 것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부족과 자사이익의 집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논의는 삼성이 승용차를 출시한 후에 제기하는게 순서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아의 이같은 입장과 관련, 삼성자동차는 『언론에 보도된 보고서는 삼성자동차의 공식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연구차원에서 만든 문서』라며 기아에 맞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박원배·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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