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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미래에셋 공모가 적정성 논란

상장후 공모가 밑돈 주식도 적지 않아

이달 상장되는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의 주식 공모가격이 높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부터 3일까지 양 일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주당 공모가 40만원에 공모주 청약을 받아 오는 9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공모가를 4만8천원으로 확정한 데 이어 오는 7~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5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롯데쇼핑은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1조원에 달해 유통업계 라이벌 신세계의 9조7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2천804억원으로 삼성증권(3조2천억원), 대우증권(3조1천억원), 우리투자증권(2조7천억원), 현대증권(2조원), 대신증권(1조1천억원) 등에 이어 증권사 5위 수준이다. ◆ 미래에셋증권 공모가 고평가 논란 = 미래에셋증권의 공모가는 삼성증권 등상위 5개 증권사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배율(PBR)에 할증률을 적용한 뒤이를 미래에셋증권의 주당순익과 주당순자산을 각각 곱해 산출한 두 가지 적정가를평균해 구했다. 문제는 너무 높은 할증률이 적용된 게 아니냐는 것. PER을 이용한 주가는 비교대상 5개사 중 업종 평균 PER을 웃도는 3개사의 평균할증률(30.16%)을 미래에셋증권의 주당순익에 곱해 산출됐다. 특히 PBR을 이용한 주가 산정방식은 상위 5개 증권사의 평균 PBR 1.84배보다 크게 높은 3.80배의 PBR이 적용됐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최대 가치 창출원인 3개 자산운용사의 지분은 모두 박현주 회장 개인이 갖고 있어 자산운용사의 가치를 반영해 높은 할증률을 적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 최대주주를 제외한 1% 이상 소유 주주들의 지분이 전체의 26.20%(공모 후 기준)에 이르고 2000년 결성된 우리사주조합 지분(공모 후 4.5%)의 의무예탁기간이 해제된 상태여서 상장 후 물량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을 주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증권사들과다른 수익구조와 높은 성장성이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 전망"이라면서도 "동시에 여타 신규 공개기업과 달리, 물량출회 가능성이 상당하고 사업 위험도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공모가는 적정한가 = 롯데쇼핑의 공모가 40만원은 올해 실적전망치에 PER 18~19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이는 시장평균 PER인 10배에다 80% 정도의 프리미엄을 더 얹은 것이며 신세계의 올해 PER 전망치 19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롯데쇼핑이 백화점 중심이어서 경기에 민감하고 성장성에서 할인점 중심인 신세계에 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높게 평가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성장성과 경기민감도를 고려할 때 롯데쇼핑이신세계와 비슷한 평가를 받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에 참여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유주연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공모가는 높은 편이라는 평가를받고 있다"면서 "신규 상장 후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오승택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신세계보다15~20% 가량 많아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롯데쇼핑이 부담스러운 가격으로출발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청약욕심이 공모가 상승을 초래, 공모가가 너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CJ투자증권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공모가는 시장에서 평가된가격인 만큼 적정하다고 본다"면서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문에서 신세계보다 우위에있으며, 공모자금으로 할인점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했고 롯데카드 등 우량자회사를거느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신세계보다 프리미엄을 적게 줄 이유가 없다"고말했다. ◆고가 공모주 청약 피해도 적지않아 = 증시가 활황세를 보였던 2005년 69개 종목이 상장됐으나 4개 종목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았고 3개 종목은 주가 상승률이공모가 대비 1%에도 미달했다. 또 5개 종목은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10%를 밑돌았고 8개 종목은 주가 상승률이 10%대에 그쳤다. 특히 2005년 상장기업들의 공모 후 주가는 상장 첫날 처음 형성되는 시초가 대비 2.66% 상승하는데 그쳐 공모주라고 해서 무조건 다 급등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요즘 고평가 논란을 일으키는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도 투자자들에게 `먹을거리'를 많이 안겨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경우 주당 가격이 너무 높아 개인들이 청약에 참여해도 1~2주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상구 애널리스트도 "개인들은 공모에 참여해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승택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신세계와 비슷한 비율로 롯데쇼핑을 펀드에 편입하려는 의지가 있을 수 있어 상장 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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