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아주아이비투자·아주저축은행 등 아주그룹 내 금융회사 삼인방인 '아주 삼각편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금융계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아주아이비투자·아주저축은행은 흑자 전환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그룹 금융사 '맏형' 아주캐피탈은 9월 말까지 누적 순이익 148억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성장한 수치다. 업계 선두권인 현대캐피탈·롯데캐피탈·현대커머셜 등이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아주캐피탈은 3·4분기에 신규 취급액 증가와 이자 비용 하락으로 이자 이익이 전 분기 대비 11.6% 증가하는 등 하반기 들어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리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 매각 이익 2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거액 여신 매각 이익 25억원 등 부실 자산 처리 이익이 발생한 점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주아이비투자는 아주캐피탈이 최대주주(57.99%)로 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신기술사업금융업과 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신기술사업 특성상 리스크가 심한 업종임에도 불구, 올해 9월 말까지 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이 숫자는 지난해 2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의미가 깊다.
아주아이비투자는 올해 들어 엘티씨·아미코젠·지디·아이센스 등에서 투자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진 점을 수익성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또 '창조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중소·중견 신성장동력 산업 투자 펀드를 2,000억원 규모나 운용하고 있으며 아주 초기 사업화 투자 펀드, 아주 라이프-사이언스 해외 플랫폼 펀드 등 12월 말 현재 9,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4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골칫덩이였던 아주저축은행은 1·4분기(7~9월) 순이익 3억원을 내면서 복덩이로 변신 중이다. 아주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34.08%로 업계 평균치를 웃돌 정도로 건전성이 악화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2012년 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에는 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NPL 비율은 14.94%로 떨어졌으며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17.79%에서 -0.62%로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아주저축은행은 회계연도가 아닌 올 한 해의 성적만 놓고 볼 때 15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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