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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하키 '금빛 복수혈전'

핸드볼, 日잡고 8년 만에 정상

하키, 4수 끝에 만리장성 넘어

남녀농구 나란히 은메달 확보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1일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서로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과의 접전 끝에 금메달을 따내고 기쁨을 나누는 여자하키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일본을 잡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되찾았다. 여자 하키는 4수 만에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을 걸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잘 알려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에서 29대19로 크게 이겼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낸 것이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통산 6번째 금메달. 광저우에서만 중국이 우승했다. 이날 대표팀은 4년 전 패배를 의식해서인지 시작부터 거세게 일본을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 뒤 7분이 넘도록 1골도 내주지 않는 등 일방적인 경기 끝에 압승했다. 전반을 마쳤을 때 스코어는 이미 17대5였다. 김온아와 김선화(이상 인천시청)는 '자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8골을 터뜨린 류은희(인천시청)는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쳤다"며 "(우)선희 언니가 전력을 다해서 하자고 얘기해 많이 벼르고 나왔다"고 말했다. 우선희(36·삼척시청)는 팀 내 두 번째 고참이다.

여자 하키 대표팀은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섰다. 대표팀은 이날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에서 김다래(아산시청)의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을 1대0으로 꺾었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핸드볼이 일본에 '복수'했다면 하키는 중국에 앙갚음했다.



1986년 서울 대회부터 1998년 방콕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던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졌다. 2006년 도하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역시 졌다. 최종 순위는 4위. 매번 접전 끝에 패해 더욱 안타까움이 컸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골 차의 짜릿한 승리를 챙기며 아시아 최강 지위를 되찾았다. 한국은 2010년 중국 여자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김상열 감독을 지난해 고문으로 초빙하는 등 중국 격파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한편 남녀 농구는 준결승에서 나란히 일본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 2개를 확보했다. 일본을 71대63으로 이긴 남자 대표팀은 '아시아 지존' 이란과 3일 오후6시15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여자는 58대53으로 일본을 이겨 2일 오후6시15분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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