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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ㆍ프로그램 매수 증시 버팀목 역할 주목

2월 첫 거래를 시작한 주식시장이 닷새 만에 반등에 나서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달 말 이틀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또 올 들어 공격적인 매도세를 이어가며 증시에 부담을 줬던 프로그램 매매도 지난달 말부터 매도세가 누그러지며 매물부담을 줄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돌아온 외국인들이 힘을 발휘해 지난 주말보다 6.39포인트(0.75%) 오른 854.89포인트로 마감, 거래일수로 하루만에 다시 850선을 회복했다. 그간 외국인의 일시적 매도세를 놓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날 외국인들은 550여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사흘 만에 매수세로 전환,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경우 예전보다 매수강도가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당분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적인 유동성 보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유로화의 약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에서 아시아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 매매도 다음주 옵션만기까지 단기 유출입 국면을 보이다가 이 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가파른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의 숨고르기 국면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외국인들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시장의 추가하락을 방어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 중=미국의 달러화 약세를 고려해 해외 주식시장으로 몰려든 자금 가운데 최근 지역별 자금이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달러화 약세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가치가 다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유럽 증시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한국 등 아시아 증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 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시점이 유로화의 강세행진에 제동이 걸린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화의 약세조정이 이어진다면 해외 자금이 유로자산을 기피하고 한국 등 아시아 증시로 계속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환율 동향에 민감한 헤지펀드와 글로벌펀드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달 중순 이후 프로그램 매수장세 기대=최근 프로그램 매물공세가 예전에 비해 크게 완화됐다. 지난달 2조6,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지만 지난달 말 소폭의 매수세로 돌아선 후 이날 순매도 규모도 219억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옵션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매의 단기 유출입이 반복되겠지만, 만기 이후 본격적인 프로그램 매수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 들어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1조원 가량 급감한 상황에서 매수시점을 노리는 자금들이 2월 만기 이후 실질 베이시스가 확장되는 구간을 이용해 재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중순 이후 선물 3월물의 베이시스가 호전될 경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며 “그 규모는 프로그램매매 대기자금을 고려할 때 6,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로 조정 폭 짧아질 수도=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간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이 전통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취약한 시기인데다 외국인들의 장세 주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아시아로의 외국인 투자자금 이동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고, 프로그램 매수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조정의 폭과 기간은 훨씬 단축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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