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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시장 '꿈틀'

추석전후로 급매물위주 거래 되살아나<br>개포주공 등 일부는 매물회수 움직임도<br>"일시적 현상…상승세 전환 판단은 일러"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심상치 않다. 추석을 전후해 매수문의가 조금씩 늘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단지들이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10일 각 구청과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치동 개포주공, 잠원동 신반포아파트 등 일부 주요 강남 재건축단지들의 거래가 추석을 전후해 살아나고 있다. 연말 대선과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저층 재건축단지인 개포주공아파트는 추석 전부터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현재는 2,000만~3,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36㎡형의 경우 현재 6억3,000만~6억4,000만원, 43㎡형은 7억8,000만~7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개포주공아파트의 주택거래 신고건수 역시 늘었다. 지난 8월 11건, 9월 7건에 그친 주택거래 신고건수가 10월 들어 현재까지 총 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추석 전부터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현재는 급매물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며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들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지들 역시 추석을 전후로 조금씩 거래되는 분위기이다. 잠원동 신반포아파트의 경우 8ㆍ9ㆍ10차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56㎡형과 82㎡형의 경우 추석 이전보다 가격이 2,000만~4,000만원 올라 각각 4억8,000만~5억원, 7억1,000만~7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신한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추석 이후 문의전화가 3~4배 정도 늘고 거래도 10건 이상은 성사된 것으로 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 평형 위주로 거래가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반포아파트의 주택거래 신고건수는 7월 46건을 정점으로 8월 13건으로 하락했지만 9월에는 20건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이달에는 주택거래 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추석 이후 문의전화가 늘기는 했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치동 금마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연말 대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자들의 관심이 늘기는 했지만 매도매수 호가 차가 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강남 재건축단지의 분위기를 놓고 ‘바닥론’을 제기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연말 대선에 대한 기대감에 저렴한 재건축 물건의 선점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차기 정권에서도 재건축 규제가 쉽사리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아파트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강남 재건축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강남 재건축단지들이 전반적으로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대신 중대형 고가 재건축아파트와 중소형 저가 재건축아파트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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