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옐친] 베레조프시키 CIS총장 전격해임
입력1999-03-05 00:00:00
수정
1999.03.05 00:00:00
러시아의 재계 대통령으로 불리던 베레조프스키가 급속히 몰락하고 있다.4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보리스 베레조브스키 독립국가연합(CIS) 사무총장을 전격 해임했다.
옐친 대통령은 외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베레조브스키가 CIS 사무총장으로서의 행정권한을 넘는 행위를 했으며 CIS 국가수반위원회 의장인 자신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했다며 해임 이유를 밝혔다.
베레레조프스키는 지난 96년 대통령 선거 당시 옐친에게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등 재계 후원인을 자처해왔고 그 댓가로 이 자리와 함께 각종 이권사업도 따냈던 대표적 신흥재벌 총수.
하지만 자신이 반대했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가 총리직에 오르자, 그의 정치 생명은 단축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보당국의 암살 위협을 받은데 이어 옐친에 대한 불법 도청 혐의로 그의 사무실이 수색당하는 등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그는 프리마코프 총리 축출을 공언하는 등 크렘린을 권력투쟁의 장으로 몰아갔다.
결국 이번 해임은 옐친 대통령이 양측간 권력투쟁에서 프리마코프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니겠느냐는 게 모스크바 외교가의 추측이다. 덕분에 프리마코프는 포스트 옐친 시대를 열 강력한 후보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한편 크렘린은 이날 옐친 대통령이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에게 내각안에 있는 유리 마슬류코프 부총리 등 공산주의자들을 전원 축출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총리 자신이 사임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정가에는 옐친이 또다시 내각을 개편할 것이라는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어 러시아 정국은 불가피하게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는 양상이다.
【문주용 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