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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5, 뉴 SM5 잡으랬더니 쏘나타를?

기아 'K5'

현대 '신형 쏘나타'

르노 삼성 '뉴 SM3'

기아차 K5의 쏘나타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 들어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급 모델 차별화를 통해 상호 수요잠식을 막으라고 주문했지만 실제 판매 양상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4월 신형 쏘나타(YF)의 내수 판매는 1만1,138대로 3월보다 23.6%나 줄었다. 현대차의 전체 승용차 내수 판매실적이 3월보다 14.4% 떨어진 데 비하면 감소폭이 훨씬 큰 것이다. 지난해 9월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차의 내수를 이끌어 온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 감소세는 심상치 않게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같은 중형급 신차 K5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중형 세단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K5로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5는 지난달 29일 부산모터쇼 신차 발표와 함께 판매를 시작했지만 출시 전부터 디자인과 편의사양들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달 5일부터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된 K5는 6,000여대가 넘게 계약됐고 본격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9,000여대가 계약됐다. 쏘나타의 한 달간 판매대수에 필적할 만한 수치다. K5의 주력인 2.0ℓ 가솔린 모델은 쏘나타 2.0과 같은 쎄타Ⅱ MPi 엔진을 장착, 주행성능이 동등하지만 엔트리 가격은 쏘나타(2,162만원)보다 20만원 저렴하다. 준대형차 못지 않은 편의사양과 세련된 디자인도 K5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한편 경쟁모델인 르노삼성의 뉴 SM5는 지난달 국내에서 3월보다 12.5% 증가한 7,474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K5의 승차감과 정숙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며 출시 전부터 “뉴 SM5가 공략대상”이라고 밝혀 왔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쏘나타의 판매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기아차는 지난달 4개 차종(쏘렌토ㆍK7ㆍ프라이드ㆍ모닝드)이 현대차를 제치고 해당 차급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며 “현대ㆍ기아차가 ‘같은 급 모델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내부 경쟁 심화를 지양하겠다’고 밝혔지만 K5의 가세로 기아차의 현대차 압박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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