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한솔제지가 '한솔 종이에 미래를 디자인한다(Design the Future on Hansol Paper)'를 비전으로 내놓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한솔홀딩스와의 분할을 통해 제지 본연의 가치를 평가받게 된 만큼 고부가가치 지종을 적극 개발해 '글로벌 톱 20 종이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상훈(사진) 한솔제지 대표는 2일 을지로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형에 걸맞는 수익성 제고와 '글로벌 Top 20 종이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삼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위해 차별화된 제품을 발굴해 제지 업종 내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와의 성공적인 인적 분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지주사 전환에 따른 성공적인 분할 재상장을 통해 그간 저평가의 요인으로 지목된 부실 계열사 리스크를 털어내고 제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한솔제지가 보유하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고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나흘간 한솔제지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유럽 경제 불확실성 확대, 10년째 제자리 걸음인 인쇄용지 가격 등 대내외 환경은 좋지 않다"면서도 "차별화된 제품을 발굴해 '블루오션'을 창출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해외 선진시장 공략 가속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Hi-Q 미스틱, 매트프리미엄, 클라우드 등 한솔제지가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벌크(High-Bulk)류를 꼽았다. 이 제품은 동일한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종이에 비해 두께감이 있어 출판물 경량화, 물류비 절감 등 강점이 있다. 특히 한솔제지의 차별화된 기술 역량이 집약된 클라우드는 말 그대로 구름처럼 가벼우면서도 두께감을 가진 종이로 다양한 인쇄물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미스틱은 색상 발현성이 좋고 자연스러운 질감을 제공해 단행본·카탈로그·사보 등을 제작하는 인쇄 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솔제지는 고성장·고부가가치 지종인 산업용지, 특수지 부문에 힘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인쇄용지만 생산해온 장항공장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 총 16만톤 규모의 감열지 생산 라인을 갖춰 국내 1위, 세계 3위 규모의 감열지 업체로 발돋움했다.
감열지는 각종 영수증·티켓·라벨 등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지로 인쇄용지보다 가격이 2배 가량 높다. 또 올해부터는 고급 패키지 용도로 사용되는 올 펄프(All Pulp) 판지 생산체제를 장항공장에 갖추며 산업용지 부문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종별 생산체제 최적화와 함께 △글로벌 유통 채널 확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국내 및 해외 시장에 대한 적절한 투자를 통해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자동차 업계 최대 강자인 도요타처럼 글로벌 제지 시장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