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영국 런던의 중국은행과 IBM이 손을 잡고 새로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도입했다. IBM은 자사의 업무용 솔루션인 '인포믹스'와 '센트릭 i솔루션'을 중국은행에 구축했고, 덕분에 중국은행은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폐지를 50파운드(약 23kg)에서 2.5파운드(약 1.1kg)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전달ㆍ보고 사항을 인쇄하고 돌리는 데 드는 시간이 절약돼 업무효율이 늘었음은 물론이다. 국내 IT서비스 업계 역시 이처럼 업무 효율 제고,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라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그린(Green) IT'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은 조만간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 온실가스 관리 기능을 더한 '블루스트림 GEMS(Bluestream Greenhouse-Gas and Energy Management System)'을 출시한다. 이전까지 EMS가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설비를 관리하는 데 그쳤다면 블루스트림 GEMS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업별로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점검하거나 잠재적인 온실가스 감축량을 점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이지만 대기업 두 곳과 블루스트림 GEMS 구축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그린IT 사업을 '그린 바이 IT(Green by IT)'와 '그린 오브 IT(Green of IT)' 두 가지로 나눠 추진 중이다. 그린 바이 IT란 IT 기술을 융합해 친환경을 실현한다는 뜻으로, IT시스템으로 도시 전체의 조명이나 차량소통 등을 제어하는 그린에코시티 등이 포함된다. 그린 오브 IT는 IT산업 자체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ㆍ서비스다. 환경 컨설팅도 IT서비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직 그린IT 시장이 형성단계인 만큼 기업들의 친환경 전략 수립을 도와주는 것. 삼성SDS는 지난해 환경컨설팅팀을 신설하고 삼성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삼성녹색경영진단'을 실시했다. LG CNS는 유럽 환경 전문 IT기업인 벨기에 트라시스(Trasys)와 손잡고 신화학물질관리제도인 '리치(REACH)' 관련 환경 IT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기업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포스코ICT는 포스코LED를 통한 친환경 조명사업,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외에도 '그린 홈(Green home)' 사업에 적극적이다. 포스코ICT는 이번 상반기 내로 포스코건설의 더샵 아파트에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인 '희(H.E.E.ㆍHome Energy Economizer, 喜)'를 도입할 계획이다. '희'는 거주자가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쉽게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이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에너지 모니터링ㆍ홈 컨트롤ㆍ전기차 충전상태 모니터링 기능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세계 10위 탄소배출국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배출전망치 대비 30%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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