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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넘어] "IT 변화·혁신의 중심에 서라"


IT공룡들의 추락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경직된 사고, 관료화된 조직문화 버리고 ‘변화’, ‘혁신’에 나서야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를 호령하던 절대 강자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애플ㆍ구글 등 신흥강자에 밀려난 늙은 호랑이가 됐다. 절치부심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이미 시장의 룰은 신흥강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IT공룡들의 추락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 인가. ◇날개 꺾인 노키아=노키아는 아직까지 휴대폰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이 개막한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장점유율이 계속 급락하고 있다. 올 2ㆍ4분기 3억6,8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1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부문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따라 잡혀 3위로 밀렸다. 노키아의 굴욕은 변화하는 IT업계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껍고 무겁고 기능이 단순한 특징을 가진 노키아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S 같은 고성능 스마트폰을 당해내지 못했다. 4년 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코웃음을 치던 노키아는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 IT전문 유력지인 인포메이션위크는 최근 ‘오는 2012년에는 노키아 브랜드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글로벌 휴대폰 브랜드 가운데 올해 말까지 사라질 브랜드로 노키아를 꼽은 것이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글로벌 휴대폰 브랜드 1위인 노키아의 몰락을 우려하는 IT업계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도스 출시 30년, 늙은 호랑이로 전락한 MS=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불려온 MS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981년 도스가 출시된 지 오늘로 30년, 도스에서 윈도로 이어지는 PC 운영체제(OS)로 컴퓨터 시대를 호령하며 영원히 해가 지지 않을 것 같던 MS제국도 인터넷ㆍ모바일 시대에는 더 이상 황제가 아니다. MS의 자리는 페이스북ㆍ구글 등이 차지하고 있다. MS는 최근 벌이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윈도 등 소프트웨어로 벌어들인 돈을 신제품에서 까먹고 있다. 주력 제품인 PC OS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예전만 같지 못하고 PC시장을 위협하는 스마트폰ㆍ태플릿PC 등의 분양에서는 명함조차 못 내밀고 있다. 실적ㆍ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시가총액 IT기업의 자리도 애플에 넘겨줬다.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라=전문가들은 이들 IT공룡이 추락한 가장 큰 이유로 경직된 사고와 관료화된 조직문화를 꼽았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애플이나 구글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기존 질서와 틀에만 안주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도 지금 당장 ‘변화’ ‘혁신’에 나서지 않으면 언제든지 노키아나 MS처럼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애플의 가장 큰 경쟁력은 말단사원부터 창의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공유하는 벤처문화”라며 “경직된 대기업의 문화를 버려야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이 하드웨어 제조에만 치중하다 보니 애플처럼 새로운 IT생태계를 만들지 못했고 글로벌 IT업체들의 특허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진석 서울시립대 컴퓨터학부 교수는 “국내에는 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를 통합하는 디자이너가 없다”며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ㆍ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연구인력 양성 및 특허 개발 등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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