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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의원 "판교 사고는 부실 시공과 감리에서 비롯됐다"

"수평 잡기용 ㅁ자 각 파이프로 하중 지탱하게 시공"

"설계대로만 시공했어도 사고 막을 수 있어"

판교 환풍구 사고가 설계 위반에서부터 부실시공, 부실 감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기남 새정치연합 의원은 24일 정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현장점검과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실제도면(1,821장) 확인, 기술사 자문 등을 종합해 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부실시공으로 인한 인재였음을 확인했다”며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 발표에 앞서 설계 위반과 부실시공 실체를 밝히는 것은 경찰이 하중실험만을 규명하고자 하는데, 이것은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신 의원이 이번 사고를 인재라고 규정하는 것은 일단 설계에서부터 일반적인 설계와 다르기 때문이다. 통상 환풍구는 철구조물인 ‘그레이팅’을 얹기 위해 콘크리트의 걸침턱을 설계하고 환풍구 내부의 네 면에 ‘H형강’을 둘러 그레이팅을 지지하도록 설계된다는 것이 신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판교 사고 현장의 설계는 콘크리트의 걸침턱 자체가 없고 ‘ㄷ’ 자 형태의 형강이 환풍구의 4면을 둘러싸 그레이팅을 지지하도록 돼 있다. 신 의원은 “그나마 이 설계대로만 시공을 했더라도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더 큰 문제로 시공사가 설계도면에 나와 있는 ‘ㄷ’ 자 형태의 형강 대신 시공현장에서 수평잡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ㅁ 자 각 파이프’를 환풍구 내부에 단 2개만 설치해 사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 의원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날림 공사와 총체적 부실공사”라며 “설계를 위반하고 감리를 잘 못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발주자와 시행자, 감리자, 시공자 등 관련자 처벌과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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