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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입력2006-04-17 12:57:03
수정
2006.04.17 12:57:03
미국은 자산 버블에 직면, 아시아 부각은 대세
1987년 '블랙 먼데이'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정확히 예견해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칭을 얻은 세계적 투자전략가마크 파버(Marc Faber)가 아시아 경제에 대해 낙관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거품이 끼어 있어 걱정스럽다고 평가했다.
파버는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1997년 외환위기는아시아에서 생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 이유로 과거 골프와 어리석은 부동산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던 아시아기업들이 지금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경제에 있어서 아시아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태'"라고말했다.
◆ "아시아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일" = 파버는 "왜 많은 투자자가 아시아에서 '비중축소'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중국의 성장 속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많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5배에 달하는 시멘트를 소비하고 있으며 중국의 철강 설비는 미국보다 3배 이상 많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근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면서"중국 외에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권역이 됐다"고 판단했다.
결국 아시아의 부상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몇 년 안에 서구 사회는 아시아 저비용 국가들에서 고부가 가치의 직업이생겨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버는 아시아 국가의 비상에 따라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증시(일본 포함)는 13%에 불과하지만 향후 5~10년에 걸쳐 아시아 증시가 25~30%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파버는 "아시아 경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모습"이라며 "장기적으로 아시아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달러자산에만 의존" 혹평 = 파버는 반면 미국 경제에 대해 "'세계 최고 부자나라' 미국은 달러 자산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고 혹평했다.
미 연방은 국가 채무 상한선을 9조달러로 올리려고 하고 있지만 국가 채무는 1세대 동안 2배 이상 늘어나 현재 처분 가능한 수입의 120%를 넘어서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지적했다.
파버는 "버냉키 새 FRB 의장의 임무는 국민의 과다 소비로부터 치닫게 될 파국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버는 "만약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가격이 10% 정도 하락한다면 버냉키 의장은재빠르게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달러 가치와 채권 가격은 크게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인들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아시아인들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고통을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버는 2000년 이래로 금이 다우지수 대비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판단하며 가장 선호하는 투자자산으로 금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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