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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노총’ 생일잔치서 혼쭐

“약자보호 구호 그치고 정파갈등·비리 다반사”<br>토론회서 질책 쏟아져

잇따른 비리사건으로 위기를 맞은 민주노총이 10살 생일잔치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민주노총이 출범 10주년을 기념, 1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는 고질적인 정파갈등, 일부 간부의 비리 등으로 위기를 맞은 민주노총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토론자들은 과도한 정파투쟁, 약화된 현장조직력,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실천부족 등을 두고 매서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학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은 “정파들이 현장을 갈기갈기 찢어놓아 조직력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각 정파들은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상호 교류와 토론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스스로 반성했다. 이와 관련, 조돈문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노총이 공존과 연대의 민주적 조직문화를 갖추지 못해 정파갈등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조 교수는 “민주노총 위원장도 자기 정파 출신이 아니면 육두문자를 쓸 정도로 정파갈등이 민주노총을 파벌투쟁과 폭력ㆍ부패로 형상화시키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직언을 날렸다. 사회적 약자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ㆍ특수형태고용ㆍ하청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개선하는 문제에 대해 구호 이상으로 실천성을 보여줬는지 의심스럽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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