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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출전 앞둔 김효주 태국 전훈 엿보기

고된 훈련도 추억 쌓는 시간이죠

5시45분 일어나 하루 10시간 훈련… 男선수와 동반라운드로 샷거리↑

라섹 수술로 현재 시력 1.0 정도… 그린 경사·잔디 결 잘 보여 만족

"신인왕 경쟁자 모두 '한 방' 있어… 가장 욕심 나는 우승컵은 US오픈"


지난달 11일 이곳 태국으로 온 김효주의 하루는 길다.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5시45분,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골프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오른다. 아침7시께부터 18홀 라운드를 돈다. 점심 식사와 한 시간의 휴식 후에는 훈련, 또 훈련이다. 2시간의 샷 연습, 2시간의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피트니스센터에서 2시간가량의 단내나는 체력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10시간 넘는 강훈 일과가 밤10시에 끝나면 녹초가 돼 '꿀잠'을 잔다고 했다.

전투력 향상을 위한 김효주의 훈련 비결은 남자 선수들과의 동반 라운드. "남자들이랑 함께 치는 이유는 파워풀한 스윙을 보다 보면 내 임팩트도 살아나고 거리도 늘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연습 라운드에 집중하기 위해 작은 내기도 하는데 돈을 따도 서로 돌려주는 법이 없어서 치열하고 재미있어요" 이번 전훈에는 스윙코치이자 스승인 한연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종일 코치의 지도 속에 박상현(32·동아제약)·김도훈(26) 등 남자 선수들이 함께하고 있다. 김효주는 "남자들보다 한 칸 짧은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하며 승률은 반반 정도"라며 "경기 중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이나 심리적인 측면에서 조언도 받을 수 있어 배우는 점이 많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스윙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작은 결점을 교정하고 있다. 경기 후반이 되면 체력이 떨어져 샷 거리가 줄어들었다는 그는 트레이너가 짜준 요일별 프로그램에 따라 근력도 강화하고 있다. 냉방이 되는 피트니스센터지만 김효주의 얼굴에는 금세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지난해 말 시력교정을 위해 라섹 수술을 받은 눈의 상태가 궁금했다. "시력은 1.0 정도까지 좋아졌어요. 약간 뿌옇게 보이는 이른 아침을 빼고는 아주 또렷하게 보여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선글라스를 껴도 계속 야외에서 햇볕을 받으니까 회복은 조금 느린 편인데 한 달 정도면 완전히 좋아질 것 같아요" 특히 렌즈를 꼈을 때보다 그린 경사와 잔디 결이 훨씬 잘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김효주는 LPGA 투어 진출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똑같은 투어인데 이름과 언어만 달라진 투어랄까요. 특별히 다른 것은 없고 어차피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내가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신인왕 전망에 대해서는 "솔직히 (국내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확률상으로는 불리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한 타 한 타 소중하게 열심히 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함께 미국에 진출한 장하나·김세영·백규정 가운데 신인왕 경쟁자를 지목해달라는 말에는 "모두 공통적으로 장타와 몰아치기 능력을 갖춘 '한 방' 있는 선수들"이라고 답했다. 올해 특히 우승컵이 욕심나는 대회로는 지난해 우승한 한국 여자오픈과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을 들었다.

긍정은 김효주의 강점 중 하나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라 특별한 기억은 우승 같은 것밖에 없지만 단체생활인 훈련에서는 사소한 일상 속의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재미있다"며 고된 기간도 즐기려는 듯했다. 미국 무대 첫 시즌에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쥔다면 김효주의 추억은 더욱 달콤할 것이다. 김효주는 전훈지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의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26일 개막)로 LPGA 투어 정식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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