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4일 기자회견에서 “이달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80% 이상 인상한 상황에서 유럽으로부터 가스를 역수입할 경우 러시아 직수입 가격보다 1,000㎥당 100~150 달러 싸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수입 방식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야체뉴크 총리는 앞서 기술적으로만 보면 유럽연합(EU) 국가들로부터 연 250억㎥의 가스를 역수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전체 가스 소비량은 약 500억㎥였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가 대폭 인상 발표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종전보다 80% 이상 인상했다. 작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합의됐던 할인 혜택을 취소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에 자국 흑해함대를 주둔시키는 대가로 제공해 오던 할인 혜택도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1,000㎥당 268.5 달러였던 가스 공급가는 1일부터 485.5 달러로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독일 RWE사와의 계약을 통해 폴란드로부터 가스를 역수입해왔다. 이후 역시 RWE를 통해 헝가리로부터 가스를 역수입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슬로바키아와도 가스 역수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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