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주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대규모 공사 수주설로 출렁거렸다. 11일 시장에서는 장 초반 현대건설이 사우디로부터 16억달러의 공사 수주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2만3,6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밤 한 외신(AFX뉴스이 “현대건설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사가 계획하고 있는 170억달러의 공사 입찰에 앞으로 참가할 계획이며 회사 측이 ‘재무구조 개선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수주할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이 와전된 것이다. 현대건설 측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아람코사로부터의 정유시설공사 수주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66% 떨어진 2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까지 이틀 연속된 주가하락은 3월 말 이후 30~40%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관망세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홍관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개선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각종 긍정적인 요인이 주가에 모두 반영돼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미 비제조업 등 다른 종목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현 주가가 적정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업종 대표주이고 인수합병(M&A) 기대감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2만5,000~2만7,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이 낮지는 않지만 요즘 같은 경기에 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이는 기업을 다른 기업과 같이 취급해서는 안된다”며 “회사가 M&A되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목표주가를 높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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