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차이나 머니'의 굴욕 해외투자 잇단 좌절, 먹튀 논란까지 확산금융위기 직격탄 맞고 엄청난 투자손실·합작진출 취소"선진 기술만 빼먹고 달아난다" 비판에 자존심 흠집RBS·BoA등 외국 금융자본 이탈^달러 유출도 가속화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ㆍ설날) 연휴가 끝나가던 지난달 말 중국의 대표적인 컴퓨터 업체인 롄샹(聯想ㆍ레노보)은 미국 IT업체인 스위치박스랩스를 인수하면서 "이번 M&A를 통해 '레노보 브랜드'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롄상의 기대와 무관하게 업계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였다. 불과 보름 전 롄샹은 극심한 경영난 때문에 2,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일과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IBM의 PC부문을 인수해 중국 제조업의 자존심을 살려줬던 롄샹의 이 같은 구조조정 발표는 중국인들에게 충격이었다. 새해 들어 중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으로 급속하게 빨려 들어가면서 차이나 머니의 '굴욕'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은행들은 앞 다퉈 중국을 탈출하고 있으며, 중국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이탈 현상이 본격화할 조짐이 나타나는 등 중국의 자금시장에 메가톤급 폭풍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저우추취(走出去)'의 잇단 좌절= 롄샹그룹은 지난달 12일 사상최대 규모인 2,500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이는 롄샹 전직원의 11%에 해당하는 인원이며, 중국 IT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감원이었다. 롄샹은 또 올해 고위 경영진의 보수를 30~50%가량 내리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3억달러의 자금을 절감할 계획이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자국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기업의 인수를 통한 외형확대 및 기술확보를 추진해 왔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풍파로 롄샹의 경우처럼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거나 투자 프로젝트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바오산강철(寶山鋼鐵ㆍ바오스틸)의 연산 1,000만톤 규모의 브라질 종합제철소 계획도 금융위기의 격랑에 좌초됐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은 중국 철강산업을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지난 2007년 브라질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CVRD과 합작철강사를 설립했다. 오는 2011년까지 브라질 중동부 에스피리토 산토 주(州)에 2011년까지 36억달러를 투입해 연간 500만톤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이후 500만톤 규모의 2기공정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었다. 이밖에도 중국 국유기업인 핑안(平安)보험은 금융그룹 포르티스에 투자했다가 주식이 97%나 폭락하면서 231억2,500만위안의 손해를 봤고, 또 다른 국유기업인 중국알루미늄도 미국 기업과 140억5,000만달러를 공동투자해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런던 증권거래소 상장 지분 12%를 인수했으나 이 주식이 '3분의 1'토막이 나면서 엄청난 손해를 봤다. ◇'먹튀'논란도 확산= '차이나 머니'가 선진기업 투자를 통해 기술만 빼먹고 달아난다는 '먹튀' 비난도 중국의 자존심에 흠집을 내고 있다. 프랑스 열차 제조업체인 알스톰의 필립 멜리어 사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프랑스의 기술을 훔쳐 열차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왕융핑(王勇平) 중국 철도부 대변인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외국과 중국은 상호 협력을 통해 양측 모두가 이익을 보고 있다"면서 "만약 알스톰의 고위 인사가 정말로 중국에 대해 그런 비난을 했다면 지극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자본의 '먹튀' 논란은 한국기업의 인수과정에서 유독 자주 불거졌다. 우선 지난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자동차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였던 하이디스를 인수했던 비오이그룹 역시 투자는 소홀한 채 5세대 LCD기술과 기술인력을 빼돌렸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밖에도 2006년 중국 창홍전자에 팔린 오리온PDP를 둘러싸고도 'PDP기술 유출' 논란이 빚어졌다. ◇외자 '엑소더스' 가속화= 새해 들어서는 외국 금융자본의 중국탈출과 미 달러의 유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지난달 13일 중국은행(BOC)의 지분을 23억달러에 매각했다. 이에 앞서 7일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중국 3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의 보유지분을 줄였고, 홍콩 거부(巨富) 리카싱(李嘉誠)의 리카싱 재단도 중국은행의 지분 일부를 팔았다. 스위스투자은행인 UBS은 지난해 말 중국은행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밖에도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드레스드너뱅크 등이 보호 예수 기간 만료에 따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에서의 달러유출도 본격화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외환보유고가 613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대부분 환율변동요인에 의한 것으로 무역흑자와 해외 직접투자(FDI)를 제외할 경우 이 기간에 250억달러의 외화가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행도 위안화 절상속도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절하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유출이 시작됐다고 분석하면서, 지난해 4ㆍ4분기 달러유출이 1,200억~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자규모는 급격히 감소되는 추세다. 중국 상무부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59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73% 줄었고, 전국에 신설된 외자 투자기업 숫자는 2,562개로 25.78%나 급감했다. ▶▶▶ 인기기사 ◀◀◀ ▶ 한국경제 대들보 '반토막' ▶ 부모님 흰머리 늘어가는데… "내 직업은 백수" ▶ "내 아들들이 살인마 자식이냐" 강호순 불쾌감 표시 ▶ "이명박 정부 역주행 부끄럽다" 박재영 판사 사직서 ▶ 상반기 '대어급 상가' 몰려온다 ▶ 강남-북 집값 격차 다시 벌어진다 ▶ 틈새 노린 1~2인용 주택개발 '바람' ▶ 외국인 '역발상 선취매' 나서나 ▶ 먹튀 논란까지… '차이나 머니'의 굴욕 ▶ 대작게임 속편 열풍 거세다 ▶ 불황에 휴대폰 통화량 왜 늘었나 봤더니… ▶▶▶ 연예기사 ◀◀◀ ▶ 손예진 '가슴 드러난' 합성사진 논란 ▶ 김종진, 키스신으로 '꽃보다 남자' 신고식 ▶ '꽃남' 구혜선- 이민호 첫 키스… "가장 강도 높은 키스신" ▶ 김혜연 "1박2일 덕에 집 한 채 장만" ▶ 수영황제 펠프스 "마약 흡입 후회하고 있다" ▶ 미국판 '장화홍련'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 ▶ 암도 이겨낸 그녀의 '음악 열정' ▶ 김세영 "가수의 길 지키려 여러 유혹 거절했죠" ☞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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