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1만5,000명 늘어났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15만4,000명보다 낮은 수치로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16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웰스파고은행의 마크 바이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몇 달 내에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전체 경제의 70%가량을 소비에 의존하고 있어 노동인구가 늘지 않으면 경기를 부양하기 어려운 구조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4월 민간 부문에서는 총 13만명의 취업자가 늘어 예상치(17만5,000명 증가)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다. 특히 건설 분야에서는 취업자 수가 2,000명 줄었다. 미국에서는 1~3월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며 건설업 일자리가 늘어 노동시장을 개선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해왔다. 공공 부문 일자리 또한 1만5,000명 감소했다.
이와 별개로 시간당 임금은 23.38달러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서 제자리걸음했다.
한편 신규 일자리 감소에도 불구하고 4월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해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되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달 노동시장 참여율이 63.6%를 기록해 198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더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최근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3차 양적완화 등의 부양책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취업자 수가 매월 평균 20만명은 늘어야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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