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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은행 1분기 실적 빨간불

트레이딩·모기지 사업 부진

JP모건 등 순익 6%이상 줄 듯

월가 대형은행들이 트레이딩과 모기지 사업 부진의 여파로 전체 매출도 10% 이상 줄면서 올 1·4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일부터 어닝시즌에 들어가는 월가 은행들의 실적 예상치가 연초보다 4~6%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톰슨파이낸셜은 JP모건의 주당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6.0% 줄고 모건스탠리(-7.6%), 골드만삭스(-8.7%), 씨티은행(-17.6%) 등도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부실 모기지 판매로 최근 미 당국과 95억달러 벌금에 합의한 여파로 주당 순이익이 83.3%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웰스파고은행은 6개 대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동기보다 2.1% 늘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전통적 수익원인 채권·통화·원자재 등 트레이딩 사업과 모기지 대출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채권 부문 매출은 거래저조 등의 여파로 10~20%나 줄고 통화 부문도 신흥시장 환율의 변동성이 크지 않아 수익창출 기회가 적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또 주택 가격 상승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면서 신규 대출과 재융자를 합친 모기지 대출도 전분기보다 5%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자문료 수입, 주식인수 수수료는 1년 전보다 각각 4.8%, 19% 늘어날 것으로 톰슨파이낸셜은 예상했다. WSJ는 "노무라 예상치에 따르면 채권 등의 부진으로 대형은행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며 "일부 사업부의 선전이 전체 실적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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