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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한도 확대 첫날 이모저모

◎SK텔레콤 등 극소수종목만 ‘사자’ 주문/업계 “외국인 환율 안정돼야 투자” 전망/“대통령 담화기대 ‘역시나’…” 투자자 한숨/SK텔레콤 「DR」로 한도줄어 배경의혹도○…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한도가 50%로 대폭 확대된 11일 외국인들의 매수주문이 SK텔레콤 등 극소수 종목에만 국한되는 등 부진한 양상.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이 보유물량을 지속적으로 처분해왔기 때문에 한도확대결과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역시 외국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분위기를 전달. 대우증권 국제영업팀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매수주문이 SK텔레콤과 포항제철에만 국한됐을 뿐 삼성전자도 주문이 거의 없었다』며 한숨. ○…SK텔레콤이 1억달러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한다고 전날 공시함에 따라 7차 한도확대 첫날인 11일 외국인들이 살 수 있는 SK텔레콤의 한도여유주식수는 당초 42만7백62주에서 21만2천6백89주로 감소. 이에따라 일부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하필이면 SK텔레콤이 한도확대 전날 DR발행을 공시해 기관들이 매각할 수 있는 수량이 줄어들었다고 불평하기도.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의 외국인한도발생분이 전날 갑자기 반으로 줄어든 배경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면서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상승여력도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불만. ○…증권사 국제영업부 관계자들은 모두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에 대한 반응이 예전에 훨씬 못 미친다는데 의견이 일치. 대우증권 곽영교 국제영업팀장은 『예비주문을 받은 결과도 부진했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주문만 내는 것이 아니라 매도주문도 상당히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한도확대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 동서증권의 김형수국제영업팀장도 『투자한도 50%는 사실상 전면개방을 의미하므로 외국인들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며 환율의 급등세가 진정될 때까지는 투자자금이 급격히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 LG증권 국제영업팀 관계자도 SK텔레콤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만 외국인들의 사자 주문이 접수되고 있다며 환율불안때문에 외국인들이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언. ○…각 증권사 국제영업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외국인 매수세 저조의 가장 큰 원인이 환율과 국내 경제여건 불안에 있다고 지적.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자금지원 협상타결후에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폭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환차손을 우려하는 외국인들이 섣불리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상황도 불안한데다 하루에도 2∼3개의 기업들이 도산하는 마당에 누가 신규 투자에 나서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인식은 갖고 있으나 환율때문에 매수에 나서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원화의 환율이 2천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외국인들도 상당수 있다고 전언. ○…외국인주식투자한도를 사실상 완전자유화했음에도 불구, 외국인의 반응이 냉담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참담한 표정. 이날 외국인들은 일부 전통적인 선호종목에만 매수주문을 냈고 중소형주는 거들떠보지도 않아 하한가종목수가 7백개에 육박하자 한 투자자는 『문 다 열어주고 헐값에 내놨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나라가 망한게 아니냐』고 반문.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외국인한도확대와 대통령의 담화에 「혹시나」하는 기대를 걸기도했으나 「역시나」로 끝났다』며 허탈해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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