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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회사채 시장 부활 조짐
입력2009-07-07 18:31:50
수정
2009.07.07 18:31:50
투자위험등급·장기채 발행 잇따라 성공
유럽 회사채 시장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행된 투자위험등급 회사채 및 장기채는 시중의 우려를 뒤로 하고 너끈히 투자자를 유인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크본드 등급 이탈리아 통신 업체인 윈드사가 지난주 37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에너지기업인 EnBW도 같은날 8억4,000만달러의 30년물 채권을 발행했다. 신문은 윈드사에 대한 투자수요가 공급을 웃돌았으며, EnBW 수요도 공급의 6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유럽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시장은 지난 6월말까지 3,520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 지난해 전체 발행분을 초과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크본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여전히 빈사상태를 보여 실질 회복 여부에 대한 논란 및 위기 재발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FT는 "낮은 기준금리와 변동성 높은 주식시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위험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며 "자금조달 창구를 찾는 회사들도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권 은행들의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진 점도 회사채 발행을 부추기고 있다. 은행들은 규제 변화 이후 대출 기준을 더욱 강화, 5~7년 이상 장기채 발행을 사실상 꺼리고 있다. 이는 미국도 비슷하지만 유럽 기업들의 은행대출 의존도가 미국보다 컸기에 현지에서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기업들도 재무재표 강화를 위해 신용경색 이전의 은행 대출보다도 더 장기간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회사채 발행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9%(5~7년물 기준) 이상이었던 금리 비용 역시 7% 대로 낮아진 상태다.
신문은 "전통적 비수기인 여름철까지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리라는 기대가 많다"며 "발행 붐은 일시적이 아닌 중장기 트렌드의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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