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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 "20세기 이후 선구적 작가 다양한 기획전 열것"

해외 거장전 중심 전시 지양… 청년·중진작가 전시기회 확대


"독일에 가면 택시기사들도 어려운 개념미술가인 요셉 보이스를 이야기합니다. 우리 역시 20세기 이후 선구적 작가들에 대한 대중 접점을 찾아가도록 서울시립미술관도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겠습니다."

김홍희(64ㆍ사진)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19~20세기 초 해외 거장전 중심의 외부기획사 전시를 지양하고 자체 기획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해외 교류전을 개최할 것"이라며 미술관 전시ㆍ운영에 변화를 선언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초의 여성 관장인 그는 미술관의 미래상으로 '포스트 뮤지엄(post-museum)'을 제시하며 "탈(脫)관행적, 탈제도적 미술관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존(獨尊)보다는 융합과 통섭의 가치를 중시하고 세계성과 지역성, 전문성과 대중성, 정통성과 대안성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겠다. 특히 세계적이면서도 지역적인 '글로컬(GlocalㆍGlobal+Local)'을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어 "양손잡이식 조직 운영으로 세계적 미술관다운 면모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실적이고 효율ㆍ안전성을 기하는 오른손의 역할이 기존 조직의 몫이라면 창의적 발상과 혁신적 태도로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왼손의 역할은 미술관 수장의 몫"이라며 "미술관은 작가 프로모터인 동시에 큐레이터 배출기관인 만큼 큐레이터 출신인 나의 노하우가 직원들에게 전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작가와 중진작가를 위한 전시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 관장은 "신진ㆍ청년작가들과 원로작가들 사이에 낀 중간세대들은 전시공간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간세대 작가를 재조명할 수 있는 'SeMA 중간허리 2012:더 소울 오브 서울(The Soulof Seoul)'을 열고 주요 연례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컬렉션 운영에 대해서는 "소장작 분석 후 시대적ㆍ장르적 균형을 맞춰 수집 방향을 확립할 것"이라며 "회화에 비해 조각ㆍ미디어 작품이 부족한데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개최를 자체 사업으로 전환해 미디어 컬렉션을 보완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연간 작품 구입예산은 29억원 규모다.

김 관장은 쌈지스페이스 관장을 비롯, 2003년 제5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06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경기도미술관 초대 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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