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가 6일 발표한 ‘가출 10대 여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출 10대 여성 중 25.1%는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은 서울ㆍ경기지역 쉼터 25곳에 살고 있는 1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여자 평균나이는 만 16세였다.
10대 여성은 ‘잘 곳이 없어서’(44.2%ㆍ중복응답), ‘배가 고파서(30.2%)’,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30.2%)’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요에 의해’라는 응답도 30.2%나 됐다.
가출 10대 여성들은 가정형편이 어렵거나(58.8%), 부모간의 불화(52.7%), 보호자의 무관심(46.2%), 부모(보호자)의 폭력ㆍ학대(38.5%) 등의 상황에 놓여있었고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더라도 집으로 돌아갈 의사가 없다고 답한 여성이 전체의 44.6%에 달했다.
10대 여성들은 쉼터에서 ‘안정적인 보호’(63.4%),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곳’(50%), ‘고민상담(41.3%)’을 제공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10대 여성이 잠잘 곳을 마련하고자 성매매에 나선다는 점에 착안해 올 7월 일시 숙박 지원시설인 ‘드롭인센터’(Drop-in center)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위기에 놓인 10대 여성 심야거리상담 활동인 ‘브릿지 프로젝트’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7일 오전 10시 시청에서 ‘10대 여성의 가출과 폭력피해 실태’를 주제로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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