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도 맛의 차이를 찾아라.” 두산이 알코올 20도짜리 저도주 ‘처음처럼’을 출시하는데 맞춰 진로도 20.1도짜리 리뉴얼 제품으로 맞대응, 순한 소주 전쟁이 본격화된다. ㈜진로는 ‘참진이슬로’의 알코올도수를 종전 21도에서 20.1도로 낮춘 리뉴얼 제품을 오는 8일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더욱이 대선, 무학 등 지방 소주사들까지 순한 소주 개발 경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어 전국에 저도주 열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소주업체인 무학은 알코올도수를 19.5~20도로 낮춘 ‘화이트소주’를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부산의 대선주조도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19도짜리 ‘시원 소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로는 리뉴얼 제품 출시를 계기로 탤런트 남상미를 새로운 모델로 선정, 6일부터 신문 등을 통해 광고전에 돌입하는데 두산도 오는 7일 출시에 맞춰 신문 광고전을 비롯 공격적인 판촉에 나설 예정이어서 대대적인 광고 판촉전도 예고되고 있다. 진로의 참이슬 리뉴얼 제품은 물맛이 아닌 소주 본래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제품 개발 결과 20.1도로 결정됐으며 새롭게 특허출원된 ‘은(銀) 함유 죽탄여과 공법’을 통해 주질의 부드러움을 강화시켰다는 것이 진로측의 설명이다. 은 함유 죽탄여과 공법은 기존의 대나무 숯 여과공법과는 별개의 기술로 참이슬 제조에 사용되는 주조용수를 은 첨착 대나무숯이 채워진 컬럼을 통과시켜 여과한 후 사용하는 새로운 여과기술이다. 두산이 알칼리 환원수로 물맛을 강조하는데 비해 진로는 새로운 여과공법으로 깨끗한 물맛을 강조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진로는 또한 제품 라벨의 제품명도 가로쓰기로 바꾸는 한편 특수잉크를 사용해10도 이하에서부터 파란색 두꺼비 형상이 부각되도록 했다고 진로측은 덧붙였다. 하진홍 진로 사장은 “진로의 앞선 주조기술과 5만명을 대상으로 300여회에 걸친 시제품 테스트를 통해 20.1도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의 소주맛과 알코올도수룰 찾아냈다”면서 “20도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새 참이슬에는 0.1도의 미학(味學)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 동안 국내 소주는 지난 24년 알코올도수 35도짜리 증류식 소주에서 출발해 지난65년 알코올도수 30도의 희석식 소주로 전환됐다. 이후 73년 25도, 99년 23도 2001년 22도, 20004년 21도로 꾸준히 알코올도수가 떨어졌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20도 이하로 재편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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