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수능 가채점 설명회나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자치구에서는 설명회에 유명 사설학원 대표 등도 초빙해 사설학원 뺨칠 정도로 양질의 컨설팅을 제공해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나 양천구 등 교육열이 높은 자치구보다는 강북·노원·도봉·구로 등의 비강남권 자치구에서 다양한 입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강북구청은 오는 15일 강북구청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는 강사진으로 유명 사설학원 관계자가 대거 초빙된다.
구로구청도 12월10일 대입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인지도 높은 입시컨설팅 소장을 강사진으로 유치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만큼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강사진을 초대할 계획이다. 구는 대입설명회에 그치지 않고 관내 학생들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진학상담센터도 상시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외부의 학원 강사나 입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를 수석 상담인력으로 두고 보조 인력 3명을 두는 등 사설학원의 컨설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구로구 관계자는 "지난 5월에 문을 연 센터에는 지금까지 300여명의 중·고등학생이 다녀갔다"며 "학생들의 학습 지도부터 진학지도 등 인생설계를 상담해주기 위해 전폭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구에서 대규모 입시 설명회나 진학상담센터 등을 유치하는 데는 교육을 잡아야 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크다. 이에 따라 자치구에서는 진학률 높이기와 학교 유치 등 교육 공약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는 구도 많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강남 지역처럼 학부모의 입시정보 접근권이 높은 지역보다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 더 다양한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관심을 쏟는 입시와 교육 정보에 빨라야 자치구가 교육특구가 되고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구민들의 관심이 자녀 교육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구청이 나서 질 좋은 교육컨설팅을 제공하게 되면 정보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고 자녀 교육에 따른 잦은 이사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수험표만 지참하면 세빛섬 뷔페 레스토랑과 한강 유람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능 수험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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