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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주가사건] 현대 "조작아닌 유가증권 투자에 불과"

시세조작은 일반적으로 주식 취득후 또는 취득과정에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후 이를 되팔아 매매차익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며 현대전자 주식매입으로 이익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작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고 있다.현대중공업 및 현대상선은 지난해 5, 6월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어 단기차익을 노린 매매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대주주 및 계열사의 지분은 1% 변동할 때마다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주식매매를 통해 주가를 조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전자에 대한 중공업과 상선의 단순한 주식매매 브로커 역할을 했을 뿐 이 두회사가 어떤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는지는 알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은 물론 정몽헌(鄭夢憲) 현대전자 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현대중공업은 IMF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어 투자목적으로 전자주식을 매입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 금리가 하향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전자가 심비오스등 해외자회사 지분을 매각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주가도 1만5,000원대로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어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한다. 현대상선의 경우 지분법에 따른 평가차익을 겨냥해 전자주식을 매입했다고 주장한다. 지분법 평가대상이 되려면 지분율이 20%를 넘어야 하는데 지난해 6월 지분율이 19.11%에 불과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주가조작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지분 추가확보로 지난해말 평가차익이 2,149억원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259%로 낮아졌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과 상선이 현대전자의 LG반도체와의 합병을 미리 알고 주식을 취득했다는 것과 관련 시기적으로 큰 차이가 있어 이와도 상관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식 취득기간이 지난해 5, 6월인데 합병방안은 8월 이후에 발표된 점을 들고 있다. 또 ADL사 평가때 주식가격은 평가요소로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면 그 이후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야 하는데 일시적인 조정기간을 거친후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9일 현재 4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에 피해도 주지않았고 주가조작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사실 그동안의 관행이나 법리상으로 주가조작과 주가관리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이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증권사 사장단에 이어 투신사 사장단이 이익치 회장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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