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HP와 손잡고 서버기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학교정보화 솔루션 제공사업에 나선다. 서버기반 컴퓨팅(SBC : Sever Based Computing)이란 고성능의 서버 컴퓨터를 마치 자신의 PC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해 사용자의 PC를 조작하면 서버에서 소프트웨어가 실행된 뒤 처리결과만 사용자 PC 화면에 뜨게 된다. KT는 20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HP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버기반 컴퓨팅 솔루션 사업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경림 KT 신사업추진본부장은 “서버 기반 컴퓨팅에서 PC는 서버에서 실행된 프로그램의 결과만 표시하기 때문에 노후 PC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전산실 총 소요비용(TCO)의 65%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KT는 SBC 사업과 마케팅 및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제공을 비롯 마케팅 협력, 기술 컨설팅, 공동 연구 및 개발 등을 수행키로 했다. 또 한국HP는 서버기반 컴퓨팅을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처럼 학교 전산실에 SBC 솔루션이 적용될 경우 PC교체와 업그레이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는 PC의 일괄관리를 통해 전산 관련 잡무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사용 PC에서 모든 단말 PC의 사용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게 가능해져 학생들이 컴퓨터 교육시간에 음란물을 보거나 채팅을 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IMF 관리 체제 이전에 의욕적으로 교육정보화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이후 예산지원이 부족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상당수 초등학교의 경우 매년 정보화에 쓸 수 있는 예산이 1,000여만원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KT 관계자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학교정보화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이 서버기반 컴퓨팅 기술”이라며 “중앙 서버에만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모든 단말기에 자동으로 적용돼 업그레이드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