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0대 기업이 올해 지난해보다 13.9% 늘어난 129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투자규모가 지난해 113조9,000억원보다 13.9% 증가한 12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부문별로 올해 600대 기업은 시설투자에 지난해보다 16.3% 증가한 106조6,000억원을 집행하고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23조1,000억원으로 전망됐다. 6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58개사로 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115개)보다 약 1.4배 많았다.
기업은 올해 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7.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신제품 생산 및 기술개발 강화(19.7%)' '신성장산업 등 신규 사업 진출(19.2%)' 등의 순이었다.
올해 투자계획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지난해보다 13.2% 증가한 82조8,000억원이었고 비제조업은 15.0% 늘어난 4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석유정제와 조선 및 기타운수 업종이 투자 확대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정제 업종은 정유사의 설비고도화 및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등이 확대돼 투자가 전년 대비 17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제조업은 전력ㆍ가스ㆍ수도와 도소매업, 방송ㆍ영화ㆍ지식서비스업 등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600대 기업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13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지난해 제조업 투자는 총선ㆍ대선 등 국내 정치 불안과 세계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한 73조1,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비제조업 투자는 40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어났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600대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10년간 투자를 매년 전년보다 늘려왔다"면서 "특히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액을 늘리는 것은 위기 이후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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