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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이제 시작일 뿐"… 요르단 IS기지 공습

요르단이 자국 조종사를 산 채로 화형시킨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5일(현지시간) 보복공습을 단행했다. 요르단군은 IS에 화형당한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이름을 딴 '순교자 모아즈'라는 작전명으로 전투기 30대를 동원해 시리아·이라크 일대의 IS 훈련기지 및 탄약창고 등을 이날 공습했다고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은 CNN방송 및 폭스뉴스 등에 잇따라 출연해 "이번 공습은 보복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번 공격은 이라크보다 시리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요르단의 보복공격은 IS의 잔혹함에 분노하고 있는 자국 국민들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의미도 컸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날 알카사스베 중위의 고향인 카라크를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했고 이에 맞춰 IS 공습에 나섰던 전투기들이 마을 상공을 지나며 경의를 표한 뒤 수도 암만으로 무사 귀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 국영TV방송은 IS 공습에 쓰일 미사일에 코란 경전의 구절이나 'IS는 이슬람의 적' 등의 구호가 적힌 모습을 보도하는 등 극에 달한 반IS 정서를 더욱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요르단 당국은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의 정신적 스승격인 이론가 아부 무함마드 알마크디시를 이날 석방했다. 과거 IS를 "비정상적 일탈조직"이라고 깎아내린 적이 있는 알마크디시의 석방 이유가 불분명한 가운데 익명의 안보 관련 소식통은 "그가 알카사스베의 화형을 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요르단 공습과 별개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알카사스베 화형 사실이 전해진 뒤 4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라크에 9번, 시리아에 3번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군 측은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조만간 의회에 IS 격퇴전에 대한 공식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측은 전했다. 공화당의 '지상군 투입' 주장에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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