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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양적완화 나서기로

ECB "QE실시 만장일치 찬성" 기준금리는 0.25%로 또 동결

미국·영국·일본에 이어 유럽도 미국식 양적완화(QE) 시행에 참여, 경기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돈 풀기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과 시행 시기가 결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10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인플레이션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추가 통화 완화책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ECB 통화정책위원들은 비전통적 수단(QE) 시행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유럽 금융시장 구조의 특징 등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QE 프로그램의 설계는 간단하지 않을 것(hard)"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드라기 총재의 언급은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에 시달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3월31일 공개된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4년 이래 가장 낮은 0.5%에 그쳤다. 시장은 ECB의 이번 회의를 앞두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주목해왔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아직 전통적 통화정책 수단(금리)이 남아 있다"면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상세한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ECB는 기자회견에 앞서 사상 최저 수준인 0.25%의 기준금리는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물가 상승률뿐만 아니라 강세를 이어가는 유로화 환율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ECB가 유로존의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와의 환율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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