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머리 고민을 해결해 주는 제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허브 성분이 함유된 스틱타입 초간편 아이크림 등 차별화된 성능과 패키지를 내세운 상품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초 출시된 미쟝센의 남성 헤어스타일링 제품 라인 '머그샷 파파라치 글루왁스'는 많은 남성들의 골칫거리였던 옆머리를 해결해준다는 입소문을 타며 출시 초반부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아침마다 뜨는 짧은 옆머리와 볼품없이 가라앉는 윗머리를 해결해주겠다는 표어를 내걸었다. 단순히 멋진 헤어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다른 제품들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마케팅 포인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품 출시에 앞서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헤어 스타일링 때 최대 고민을 조사했는데 옆머리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며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발한 제품인 만큼 시장 반응도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또 원형 통에 담긴 대부분의 헤어 스타일링 제품과 달리 외형도 독특하다. 순간접착제 통처럼 꼭지가 뾰족해 옆머리에 대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머그샷 라인에서 출시한 크리피 위어도 스틱왁스도 막대모양 풀 같은 패키지를 차용해 다른 헤어스타일링 패키지와 차별화해 눈길을 끈다.
CJ올리브영도 최근'남성전문 내추럴 스킨케어'를 표방하는 영국 브랜드 불독(BULLDOG)을 론칭하며 세분화되는 남성 뷰티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심의 카드는 눈가 주름을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초간편 아이크림인 '불독 오리지널 아이 롤 온'과 땀냄새를 잡아주는 데오드란트 제품이다.
불독은 저렴한 1~2만원대로 기존 남성화장품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허브에센스 오일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장품 성분에 덜 민감했던 남성화장품도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남성 화장품 시장 초기 불특정다수를 겨냥했던 마케팅도 특정 계층을 콕 집는 세분화된 마케팅으로 바뀌고 있다.
남성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랩시리즈는 군인용 위장크림에 이어 군복무 군인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엘에스 아미 (LS Army)'로 니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입대일로부터 21개월간 유효한 이 멤버십 프로그램은 가입 후 공중전화카드와 특별 쿠폰북을 제공하고 추천 신제품을 구입하면 대용량 샘플을 증정하는 등 차별화된 혜택을 준다.
비오템 옴므도 사회인 야구단 커뮤니티를 콕 집어 베스트셀러 제품인 'UV 디펜스 SPF 50'과'얼티밋 BB SPF 50' 샘플 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강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에게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마케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성 화장품 시장이 규모의 확대를 넘어서 보다 철저하게 개별 남성 소비자의 특수한 요구를 분석하고 반영하는 성숙기에 이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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