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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 대선은 조용하네"

정치권 정책자문 요청없고 경제전문가 '러브콜' 사라져<br>지난 대선등 후보간 경쟁에 적잖은 내홍<br>올 예상밖 무풍지대 조짐…안도의 한숨

경제 ‘두뇌’ 집단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치열한 ‘경제정책 대결’의 장이 될 올해 대선 정국에서 ‘무풍지대’가 되고 있다. 부동산 버블과 양극화, 성장 정체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리는 17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후보들의 경제 공약이 승패를 가르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KDI는 경제 전문가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러브콜’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것이다. 야당인 한나라당 측 대선 주자들은 각각 대규모 참모진을 두고 경제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상태인데다 집권당도 아직까지 국책연구기관인 KDI 측에 이렇다 할 요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 여당의 경우 아직 뚜렷한 대선 주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유가 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분배정책에 힘을 싣는 경제정책 노선상, 성장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KDI에 굳이 자문을 요구하지 않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 대선 후보들 간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적잖은 내홍에 시달리기도 했던 KDI는 올해 뜻밖에 조용한 한 해를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02년 대선 정국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2002년 DJ 정권 당시에는 여당 후보이던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연구원 차원에서 대규모 정책 제언을 하기도 했으며 야당 측 이회창 후보로부터 자문 요청을 받았던 박사들도 있었다. 이회창 후보는 98년 집권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당시 KDI의 정책자문을 받았던 인연으로 몇몇 박사들을 정책자문으로 영입했는데 이 후보가 대선에서 탈락하면서 이들 박사도 이내 연구원에서 물러나는 등 상당한 풍파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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