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매각 작업만큼 후유증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금융권 중에서도 우량 회사로 꼽혔던 곳이라 일본계 대부업체에 팔리는 직원들의 허탈함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아주캐피탈의 이번 행동이 저축은행과 SC은행 계열사들의 채권 매입 등 연이어 매물을 포식해온 일본계 자본에 대한 거부감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노조는 이날 '일본 투기자본에 아주캐피탈을 매각하는 데 반대한다'는 내용의 자료에서 "밀실에서 진행된 매각 과정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트러스트는 서민금융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본 투기자본(대부업체)으로 회사의 직속가능한 발전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각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사측과 대주주인 아주산업에 투명한 매각과정 공개와 노조의 참여를 요구하며 1인 시위와 면담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대주주는 이러한 요구를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캐피탈 노조는 회장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지난 10월8일부터 1인 시위를 해왔다.
아주캐피탈 노조는 12일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아주캐피탈 본사 앞에서 매각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에 매각 과정 공개 등을 요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집회 등 매각 저지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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