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60년 전통의 대표적인 국내 민간 외교단체인 유엔한국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유엔한국협회는 지난 47년 11월 국제연합대한협회로 발족된 UN 산하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민간기업인이 회장에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한국협회는 7일 정기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김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준영 전 외교통상부 차관을 부회장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회장으로 재직해온 박수길 회장(전 UN대사)은 협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폭넓은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한미교류협회의 산파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경제통상협력대사로 활약하는 등 재계에서 ‘총수 외교관’으로 불릴 정도로 왕성한 대외활동을 보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외교통인 김 회장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등과 함께 한미교류협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또 2002년 경제통상협력대사로 임명받아 활동했고 현재는 코스타리카 UN대학의 개발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유엔한국협회는 60년 전통과 역대 회장들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봉의 민간 외교단체”라며 “김 회장은 94년부터 유엔협회 이사로 재직하면서 유엔한국협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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