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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이대서 여성학 명예 박사 학위 받는다

"여성권익 신장 기여"

남성으로는 처음

/=연합뉴스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이화여대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화여대 여성학 명예 박사는 남성으로는 반 총장이 처음이다.

5일 이화여대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19∼2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해 이대에서 여성학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수여식은 20일 오후2시30분 이대 김영의홀에서 열린다.

반 총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 운동을 비롯해 양성평등, 여성인권 신장과 평등한 기회 보장 등의 정책 추진으로 여성의 권익 향상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여성학 명예 박사로 선정됐다고 이대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유엔 새천년개발계획(MDGs)을 추진하면서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달성, 성 평등과 여성의 능력 고양, 유아 사망률 감소, 산모 건강 증진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 실현에 헌신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반 총장은 지난 2008년 7월 방한 당시 모교인 서울대에서 명예 외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적이 있어 명예 박사 학위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대 여성학 명예 박사로는 역대 세 번째이며 남성으로는 최초다.

지금까지 이대 여성학 명예박사는 흑인 출신으로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 첫 총장이 된 루스 시먼스 미국 브라운대 총장과 범아프리카의회의 첫 여성 의장인 거트루드 몽겔라 등 두 명밖에 없다.

아울러 국가원수급 인사 중 남성으로 이대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는 사례도 반 총장이 처음이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그간 이대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국가원수급 인물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정치학),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정치학),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정치학)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다. 이대 관계자는 "반 총장이 여성 교육과 인권 신장을 위해 그간 보여준 행보가 여성 교육과 제3세계 여성을 위한 이대의 노력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이번 여성학 명예 박사 학위 수여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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