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검색업체 구글이 전 임직원 2만3,000명의 임금을 10% 인상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11일 보도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경영진을 포함한 전 세계 직원을 대상으로 6주 후인 내년 1월부터 실시된다. 에릭 슈미트(사진) 구글 최고경영자(CEO)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사기 진작을 위해 급여인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 직원이 열심히 일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인상이 충분한 보상으로 느껴지길 원하고 재능 있는 인재들이 구글에 매력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와 별도로 휴가 시즌에 맞춰 1,000달러의 현금 보너스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급여 인상에 대해 미 언론들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경쟁기업으로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현재 페이스북 직원 중 10%가 구글 출신이고 실리콘밸리의 다른 기업들도 구글 출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일상적인 급여 인상으로 인재 쟁탈전 방어를 위한 인상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구글은 직원과 임원들에 대해 자사주와 보너스, 급여 형태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부진하면서 급여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글은 어떤 성향의 직원들이 주로 이직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개별 직원들의 특징 등을 이용해 만든 관련 수학적인 공식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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