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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황제샷' 2연패 향해 질주

브리티시오픈 2R 파4홀 이글 포함 7언더 몰아쳐… 합계 12언데

456야드, 왼쪽으로 휘어 도는 파4의 14번홀. 선수들의 평균 기록은 4.3타로 난이도 순위 2위인 홀이다. 2번 아이언 티샷으로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 시킨 타이거 우즈(31ㆍ미국)가 4번 아이언으로 세컨 샷을 했다. 낮게 깔려 날아 오른 볼은 약간 오르막 경사인 페어웨이를 따라 솟아 오르더니 그린에 떨어졌고 잠시 후 그린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졌다. 몇 번 튄 볼이 그대로 홀인, 이글이 됐기 때문이다. 홀을 볼 수 없어 어리둥절한 표정이던 우즈는 곧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었다. ‘황제’의 위용이 유감없이 드러난 플레이였다. 우즈는 22일 새벽(이한 한국시간)까지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ㆍ7,258야드)에서 진행된 시즌 세번째 메이저 경기인 제135회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도 이글과 보기를 1개씩 섞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로써 이틀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솟았다. 자신이 우승스코어로 꼽았던 ‘19언더파’는 쉽게 돌파할 기세다. 우즈의 플레이는 거침이 없었다. US오픈 컷 탈락했던 선수는 사라졌고 나섰다 하면 우승트로피를 챙기는 ‘골프 황제’의 모습 그대로였다. 티 샷이 페어웨이에서 벗어난 것이 단 2번, 아이언이 그린을 놓친 것도 2번 뿐이었다. 퍼팅도 흔들림이 없어 5~6m거리에서도 쉽게 홀에 넣었다. 18홀 퍼트수는 28개. 전날 첫 홀에서 보기를 했던 우즈는 이날도 3번홀 보기로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4, 5번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언더파로 돌아섰고 8번홀에 10, 11번홀 연속 버디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14번홀 이글. 기세가 오른 그는 파5의 16번홀에서도 1타를 줄여 7언더파 데일리베스트로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거의 매번 2온을 노린 파5홀은 4개 중 3개에서 버디를 챙겼다. ‘집게발’ 퍼팅 그립의 크리스 디마르코(38ㆍ미국)도 이날 7언더파 67타를 몰아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선두권에 뛰어 올랐다. 한편 한국의 허석호(33)는 전날 1라운드에서 버디5개와 보기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7위를 기록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오후조에 편성돼 한국시간 22일 새벽에 치른 2라운드에서도 초반 침착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첫날 이븐파에 그쳤던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는 2라운드에서 초반에서도 연속 보기를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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